베이징 올림픽 출전권 추가 확보코로나 시국 속 쿼드러플 연마네벨혼 트로피에서 최고점 경신 2022 베이징 올림픽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두 명의 남성 싱글 피겨스케이터가 출전한다. 이시형(문스대 스포츠과학19) 선수는 8월 개최된 네벨혼 트로피에서 최종 5위에 오르며,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빛나는 결과를 만들어내기까지 숱한 엉덩방아와 눈물이 함께했다. 경제적 문제로 피겨를 그만둘 뻔한 순간부터, 열악한 국내 환경 속에서도 쿼드 점프를 연마하기까지. 수많은 난관을 도대체 어떻게 헤쳐나갔냐는 물음에 그는 해맑은 목소리로 답했다.
어느덧 기말고사 공지사항이 올라오는 시기가 왔다. 언제 이렇게 한 학기가 훌쩍 지났는지 싶다. 한 학기 동안 신문을 만들며 많이 출현했던 키워드가 무엇인지 살펴봤다. ‘코로나’, ‘메타버스’, ‘고대문화’, ‘학생회’ 등의 단어들이 주를 이뤘다. 이번 학기 역시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의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2년 연속 코로나 시국을 지나면서 온라인 플랫폼 또한 진화해 메타버스가 수업에 도입됐고, 아바타로 학생들이 가상 강의실에 앉아 수업을 들었다. 2년 연속으로 고연전이 취소되는 전례없는 역사가 쓰여졌다. 고연전뿐만 아니라 ‘
메타버스를 도입해 수업을 진행한 교수님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대면수업이 어려워지면서 현장감을 더하기 위해 도입했지만, 막상 메타버스를 이용해 수업을 진행하니 수업시간 내내 학생들이 돌아다녀 통제하기가 어려웠다는 이야기다. 플랫폼 상 클릭 한 번으로 아바타를 쉽게 움직일 수 있는데, 다수의 학생들이 각자 조금씩만 움직여도 정신이 없어진다는 게 교수님의 증언이다. 또한 게더타운의 경우, 현장감을 더하기 위해 아바타가 강단으로부터 멀어지면 실제로 교수자의 소리가 작아진다. 아바타를 움직여서 다른 방을 가버리면 수업을 들을 수도 없다. 강
학교에 면접을 보러오는 학생들이 보인다. 면접고사장인 SK미래관 앞에는 예상 질문지를 적은 종이를 손에 쥐고, 허공을 바라보며 답변을 중얼거리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곧 자신들이 헌내기임을 받아들여야 하는 21학번과 선배들은 응원 플랜카드를 들며 미래 후배들을 응원했다. 어느덧 1년이 지나, 학교가 새로운 주인을 맞이해야 하는 시기가 돌아왔다. 응원 OT가 17일 개최됐다. 고려대 역사상 최초의 ‘메타버스’ 응원 OT다. 직접 화정체육관에 모여 다 같이 어깨동무를 하며 응원가를 부를 수는 없지만, 각자 취향껏 꾸민 아바타가 응
총학생회 선거 시즌이 돌아왔다. 이젠 누가 뽑히느냐가 아니라 투표 성립요건인 투표율 33.3%를 넘어설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다. 실제로 지난 2차 재선거는 25.21%의 투표율로 무산됐다. 코로나 시국을 지나며 대면 활동이 줄어든 것도 투표율에 영향을 미쳤겠지만, 이쯤 되면 학생들은 학생회의 필요성 자체를 못 느끼는 것일 수 있다. 지난 2년 동안의 총학생회 부재에 대해 직접적인 불편을 호소하는 학생들은 딱히 보이지 않았다. 어째서 불편하지 않을까. 어쩌면 학생회를 통해 학교에 학생들의 뜻을 전해야만 했던 과거와는 달리, 학생의 개
정부의 위드코로나 정책에 발맞춰, 본교 또한 대면수업 방침을 발표했다. 11월 3일 이후 서울캠은 교수재량으로 대면수업을 허용했고, 세종캠은 전면 대면수업을 원칙으로 수업방식이 전환됐다. 2년 동안 한산했던 캠퍼스에는 서서히 과잠을 입은 학생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유지한 착석은 필수지만 오랜만의 대면 수업에 학생들은 설레했다. 입학 후 처음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코로나 학번들은 드디어 강의실에 입성했다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학교 근처에 있는 골목들도 서서히 활기를 찾아가는 분위기다. 코로나 이전만
애기능동아리연합회가 2년 연속으로 온라인으로 축제를 개최했다. 온라인과 더불어 ‘사이버펑크’라는 이색적인 컨셉으로 돌아와 이과캠만의 축제 특색을 살렸다. 비록 거리두기 때문이긴 하지만, 공연을 사전녹화해서 생기는 장점도 있었다. 음향과 자막 등을 손볼 수 있어 완성도 있는 무대를 보여줄 수 있었다. 기획의도가 참신하다고 감탄하고 있던 것도 잠시, 공연동아리 무대를 실시간 중계하고 있는 유튜브 스트리밍 실시간 접속자는 최고 20명이었다. 공연 관계자와 동아리 부원들을 빼고 과연 몇 명의 학생들이 참여했을까 싶다. 당초 계획됐던 백일장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로 결제한 교수 13명에 대한 징계처분이 내려졌다. 애당초 학교 측이 의결한 징계처분이 낮다며 교육부는 중징계를 요구했고, 이에 학교 본부는 지난 7월 중징계 중에서도 수위가 가장 낮은 ‘정직 1개월’을 처분했다. 학교의 모든 부서가 그렇듯이 신문사 또한 취재나 회의 등에 사용한 비용에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 최근 신문사 회계 직원에게서 일정 금액 이상의 영수증을 모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편집실에서 쓴 사용 내역을 정리해두긴 했지만, 갑작스러운 요구에 모아 둔 영수증을 털고, 사라진 영수증을 찾기 위해 식당을
○…9월 한 달간 정경대 학생회 주최 대선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유승민 후보를 시작으로 홍준표 후보까지 다양한 정치인이 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소통했다. 한번을 제외한 모든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됐지만, 학생들은 모두 열정적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평소 멀게만 느껴졌던 정치인이 같은 줌(Zoom) 화면 속에, 심지어는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학생들의 정치적 관심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89학번 동기회가 무료 식당 행사를 열었다. 고연전 취소로 아쉬워할 후배들을 위한 선배들의 마음이다. 서른 학번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안암역 한편에서 시(詩) 항아리를 발견했다. 시 항아리는 서울시가 시민들의 정서함양과 시문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준비한 서비스다. 항아리 안에는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등의 문구 스티커가 붙어 있는 작은 종이 두루마리가 들어있다. 두루마리를 펼치니 이희자 시인의 가 하루의 끝에서 나를 위로했다. 분명 매일 오가며 지나쳤던 장소인데 이제서야 항아리가 보이다니. 항아리 상태를 보아하니 다른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항아리 안에는 먼지가 얹혀있는 두루마리가 수북이 쌓여있었다. 지
개강을 했지만, 캠퍼스는 여전히 한산하다. 거리두기 4단계 지속으로 학교본부가 중간고사 이전의 모든 대면수업을 금지했다. 학과 동기들이 모여 ‘중짜’를 하던 장면은 학생들 머릿속에서 잊힌 지 오래다. 중앙광장에는 여전히 출입금지 라인이 설치 돼 있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다는 생각마저 접은 지 오래다. 선배들의 입으로만 전해지는 과팅, 미팅, 축제 이야기는 모두 딴 세상 이야기만 같다. 이젠 ‘예전의 일상이 그립다’라는 말조차 진부하다. 코로나는 일상이고,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은 서로의 모습은 어색하다. 수업시간
2년 만에 재개된다는 고연전에 여름 내내 편집국은 설레었다. 고연전 취재기자로 뽑히기 위해 모두 눈에 불을 켜고 아이템을 발제했다. 메타버스 고연전 체험기 아이템부터 도쿄올림픽 픽토그램을 홍보영상으로 쓰자는 아이디어까지. 신박한 아이템들이 끊임없이 쏟아졌다. 고연전특집호를 위해 기자들은 운동부의 훈련 장소를 찾았다. 화정체육관부터 양주에 있는 송추운동장까지 선수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훈련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기자들이 찍어온 사진에서는 선크림이 땀에 녹아내려 얼룩진 얼굴의 선수들이 신이나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작년 고
“이젠 떠먹여 주는 게 아니라 씹어서 먹여주려는 정도는 돼야···” 편집회의에서 질문형 헤드라인을 지양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매체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면서 물음표로 끝나는 헤드라인은 독자에게 ‘어쩌라고’라는 반응을 낳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씁쓸하지만 이제 신문사 입장에선 입을 벌리고 씹어서 먹여주길 기다리는 독자도 귀하다. 방학 중에도 학생기자들은 온·오프라인 출근을 병행하며 내부교육을 진행 중이다. 하루는 신입기자들에게 연습 기사를 작성해오라는 과제를 내줬다. 피드백을 준 지 두시간이 지나자, 한 명을 제외한 모두가 수정본을 업